일기장

자본주의 노예를 생각하며

코대장 2022. 5. 3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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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노예가 되어 그런가.

주말이면 몸이 더 피곤하고 어딘가 찌뿌둥 하고 아파온다.
근데 신기하게도 월요일 출근 지하철에 앉아 있으면 정신이 돌아오고 몸에 피가 도는 것 같다. 뭔가 반대여야 하지 않나.

자본주의가 나를 이렇게 만든걸까?

누가 그랬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하루를 계획하게 만든다고. 백수는 찾는 이도 없고 갈곳이 없어 계획이 없단다. 하지만 자본주의 노예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7시 지하철에 몸을 싣어 8시까지 회사에 도착한다. 이 과정부터가 모두 계획 속에 있으며 기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조금이라도 지체하게 된다면 자본주의 노예에서도 자격을 박탈 당하게 될 수 있다.

회사에 도착해서도 계획 세우고 실행하고 무한 반복이다.

참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방학 때 마다 그렸던 “생활계획표”가 떠 오른다. 일어나지도 못할 시간인 6-7시에 기상을 그렸고 모든 과정은 새나라의 어린이 하루 일과였다. 그렇게 초등학교 아니면 더 일찍 유치원 때부터 우리는 자본주의에 길들여졌나보다.

그렇다보니, 여기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
이미 우리 또는 나는 세뇌되었고, 자본주의 사회 세계속에서 살아가고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동호대교를 건너며 보이는 한남동 고급 빌라에서 행복하게 사는 나와 우리가족 모습을 상상해본다.

나는 역시 뼈 속까지 자본주의다.